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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의 시위진압 경찰들이 시위대로부터 성탄 트리를 보호하고 있다. |
제2의 경제공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울한 경제전망과 함께 어김 없이 전세계가 크리스마스를 맞이 했다. 성탄절의 나눔과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는 곳이 있는 반면 성탄 전야 기습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전세계의 자세한 지구촌 성탄절 모습을 살펴본다.
▲ 바티칸의 풍성한 크리스마스 축제
24일 바티칸에서는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聖) 베드로 바실리카 대성당에서 성탄절 자정 미사를 집전했고 성탄절 정오에 '바티칸과 전 세계'라는 메시지를 전달, 60여개 이상의 언어로 축하인사도 건넬 예정이다. 또 성 베드로 광장에는 바티칸 역대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예수 탄생조형물 또한 이번 축제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다.
▲ 이라크의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늦은 오후 50여명의 교인들이 바그바드에 위치한 마르 유시프 칼데아 가톨릭 교회에 모여 예배를 열었다. 미군 주도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 교회에서는 지난 5년간 날이 어두어지기 전에 예배를 시작해 왔다.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돼 수천명의 교인들이 이라크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격리된 동네에서 살고 있다.
▲ 美여성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 때문에 해고" 주장
토냐 토머스(35,미 플로리다주)는 자신이 일하는 리조트의 고객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비기독교인을 고려해 '즐거운 휴일되세요(Happy Holidays)'라는 인사를 결정한 회사 방침을 어기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해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그는 23일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다른 휴일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아테네 폭력시위도 평화시위로...
3주째 계속되던 그리스의 반정부 폭력 시위도 24일 성탄절을 맞아 소규모 평화시위로 바뀌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전날 3천명의 거리행진과는 달리, 이 날 700여명의 청년들이 캐롤을 반정부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6일부터 지속되던 폭력사태는 이날 일어나지 않았다.
▲ 성탄절 전날 물에 잠긴 마셜제도
최근 태평양에 위치한 마셜제도는 홍수로 주민 수백여명이 대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소 600여명의 시민이 정부 지정의 피난처와 교회 등에서 지내고 있다"고 리토크와 토메잉 대통령이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세 차례에 걸친 폭풍해일로 인해 수도 마주로와 에베예의 도심이 물에 잠겼다.
▲ 성탄전야 PKK의 기습 공격...터키군 30명 사상
터키 남동부 지즐레 지역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들이 24일 터키군차량을 기습공격, 터키 병사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게릴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 속에 매복, 이동 중인 차량을 공격했다고 터키 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터키군은 즉각 게릴라 추적을 개시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번 공격은 앞서 터키-이라크 정상이 앙카라에서 향후 쿠르드 반군 소탕작전에 양국 공조를 약속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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