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9개월만에 소망교회 깜짝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5일 김수환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시내 모 병원을 방문해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김윤옥 여사와 함께 김 추기경의 병실을 방문해 10분 정도 병실에 머무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병문안에서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김 추기경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추기경은 “바쁘신 대통령께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추기경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기침이 잦은 김 추기경의 손을 잡으며 “얼굴을 뵈러 온 것이니 이제 말씀을 안 하셔도 괜찮다”며 “건강하셨으면 명동성당에 가서 성탄예배를 드렸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한번 더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병실을 나와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다른 암환자 등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난을 보내 김 추기경의 ‘영명축일’(靈名祝日.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을 축하한 바 있다.
병문안에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 3월24일 부활절 예배 후 9개월만에 소망교회를 방문해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따로 수행인원을 두지 않고 단촐하게 교회를 찾았고,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예배를 봤다. 이에 교회 교인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들며 “힘내시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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