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7일 안보내각을 소집해 이집트가 중재하는 휴전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하지 않았더라도 각료들의 투표에서 휴전안이 가결되면 군사작전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되 군부대는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선포 이후 하마스가 지속적으로 로켓탄을 발사하면 즉각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 등의 지원으로 하마스의 무기밀수를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16일 워싱턴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기류가 이집트-가자지구 국경지대의 땅굴이나 해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또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안보내각 회의에서 휴전안이 가결되면 이집트가 오는 1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등을 초청해 ‘휴전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마스의 휴전협상 대표단은 이날 카이로에 도착해 이집트 측과 휴전안의 세부적인 이행 방안을 놓고 후속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 지도자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긴급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휴전안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이행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행위 중단과 철군, 가자지구 봉쇄의 철회는 하마스의 요구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115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는 51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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