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최악 대비 선제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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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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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률 전망치 등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치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선제적 정책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별관(지하벙커)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경제위기 대처 방안과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제안한 `노사안정 비상대책회의'를 높게 평가한 뒤 "노동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주제인 `일자리나누기 방안'에 언급, "공기업과 금융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실직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확대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한 뒤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였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을 놓고 "지난해 8월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무려 6번이나 수정됐다"고 지적했으며, 사공일 대통령경제특보는 "예전에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최근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통상 경제가 나쁠 때는 항상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나쁘게 나온다"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것은 국민도 잘 알기 때문에 숫자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우리는 지난 외환위기 당시 6.9%의 마이너스성장을 겪었지만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에는 또 `일자리 나누기'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 자동차부품 생간 중소기업의 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외환위기 때 종업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위기극복에 동참해서 상황이 나아진 다음에 상여금을 돌려줬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이번에도 직원들이 상여금과 명절 보너스를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 위기에서 잡초처럼 살아나 꽃을 피우자는 게 우리 노사의 모토"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제10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규제일몰제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출범 2년차를 맞은 국경위의 성과를 평가한뒤 "올해 1년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모든 일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당면 과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위기가 끝난 다음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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