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터트렌드 선정 1위...혼다 후쿠이 다케오 사장 차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미국의 자동차전문 월간지인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파워리스트'에 6위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내기도 했었지만 1년 만에 '톱 10'에 진입, 세계 자동차 산업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0위권 내에 머무르는 수준에 그쳤었다.
모터트렌드는 실무를 직접 챙기는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그룹을 판매량 기준으로 혼다를 제치고 세계 5위의 자동차업체로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최근 렉서스와 경쟁할 제네시스의 타우엔진, 머스탱과 대적할 V6 엔진의 제네시스 쿠페 등을 선보인데다 기아차의 쏘울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린 점도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모터트렌드는 하이브리드 전용차 인사이트로 친환경차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혼다의 후쿠이 다케오 사장을 파워리스트 1위에 올렸다. 뒤이어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포르쉐를 유럽 최고의 회사로 키워낸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도요타의 조 후지오 회장, 4위는 폴크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인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폴크스바겐 회장이 각각 꼽혔다. 닛산을 파산의 위기에서 구해 수년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은 지난해 29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릭 왜고너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은 33위로 추락했다.
한편, 모터트렌드는 "고유가와 금융위기로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며 "이들 업체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과 실패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