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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미숫가루, GMO 논란...정부는 ‘팔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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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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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GMO콩이 국산으로 둔갑돼 버젓이 시중에 팔려 충격을 주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관리체계가 허술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5일 식약청에 따르면 국산 원료를 사용한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에서 GMO성분이 검출돼 조사한 결과, 제품에 국산으로 표기됐던 것과 달리 원료가 미국산 수입 콩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은 제조사인 도움식품(㈜동원홈푸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회사)과 원료공급업체인 ㈜황성곡산을 대상으로 원료수불서류, 생산관련서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황성곡산이 시중에서 수입 콩(미국산)을 구입해 거래명세서에 국산으로 표기한 뒤 도움식품에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청은 “도움식품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관할 기관(경기도 이천시, 광주시)에 행정처분을 의뢰했고 황성곡산에 대해서는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할 계획”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숫가루·콩가루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동원홈푸드 '이팜미숫가루'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서 GMO성분은 3%이상이면 GMO성분 표시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는 자체 조사 결과 GMO 성분이 4.51%가 됨에도 불구하고 GMO 농산물을 사용했다는 표시는 없었다.

GMO성분이 검출된 동원홈푸드의 ‘이팜미숫가루’는 총 생산량 1t 중 300kg을 수거해 폐기했고 나머지는 시중에 유통됐다. 

이에 대해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문제의 제품은 앞으로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며, 현재 잔여 제품은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며 “제조원으로부터 받은 국산임을 입증하는 원산지증명서와 구분유통증명서를 보유하고 있어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원료농산물에 GMO성분이 들어갈 수 있는 비율(비의도적 혼입치)을 3% 이내로 허용하고 있고, 이 경우 사용한 원료에 대한 구분유통증명서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발급하는 구분유통증명서에 대한 관리, 검증 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며 GMO 성분이 들어있더라도 가공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알 도리는 없다.

또한 원료단계의 농산물은 농식품부가, 가공단계는 식약청이 각각 GMO성분 표시를 관리하고 있어 최종 가공식품에서 GMO성분이 검출된 경우 원인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국산 원료만을 사용한 경우에도 GMO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비의도적 혼입의 경로와 실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추적조사 해야 한다”며, “개인이 발급하는 구분유통증명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서류 발급 과정과 증명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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