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상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최근 끝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에 횡설수설을 해 술에 취해 있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날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나카가와 재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빚어진 물의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직후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의 사의 표명은 민주당 등 야권이 문책결의안을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고 아소 다로 정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상을 겸해 온 나카가와 재무상이 아소 내각의 핵심 각료인 만큼 그의 사의 표명은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한 아소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내에서도 오는 9월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는 승산이 없다는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나카가와 재무상의 사의 표명과는 별도로 즉각적인 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그가 자리에 남아있는 한 문책결의안을 참의원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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