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매력적인 경치로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중국 저장성. |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매년 200만명 남짓의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던 중국 저장성에도 한파가 엄습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저장성은 효율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경기침체를 완화하고자 발벗고 나섰다.
매력적인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던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거대한 호수 서호에도 금융 한파가 몰아 닥쳐 미국과 유럽 등지로부터의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한국 관광객의 발길조차 끊긴 실정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의 수가 줄어 든 것은 한국 화폐 가치 하락으로 해외여행을 위해 더욱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으로 귀항하는 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한 400만명을 기록했고 경제 성장률은 2007년 한해보다 12.5% 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였다.
관광 산업의 침체됨에 따라 중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저장성의 수출 산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저장성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반면 경제 성장은 2007년보다 7% 포인트 떨어졌다.
저장성 수출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5.6% 성장한 반면 지난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예로부터 저장성의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꼽히는 사오싱의 섬유업, 원저우의 구두 제조업, 닝보의 의류업 등도 해외 수요 감소로 극도로 침체되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저장성 경제의 기둥인 수출 지향 산업은 해외 수요의 급감을 체험할 것"이라며 저장성은 올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부가 있는 컨설팅 회사 안바운드그룹은 보고를 통해 "모든 이들이 2010년이 오기 전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끝나기를 기대하지만 비효율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11월 4조 위안(약 853조원) 규모의 거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저장성은 그 중 8810억 위안의 자금으로 산업 인프라를 첨단 기술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이며 환경 친화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81개의 주요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또 올해 지방 기업들의 기술 향상 프로그램을 장려하기 위해 5억 위안에 달하는 추가적인 자금을 마련했다.
앞으로 저장성은 이들 기업의 기술 향상을 위해 매년 적어도 20억 위안의 자금을 비축할 계획이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저장성 기업들 대부분은 경제 위기 극복에 대처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이 국가 전체의 경기침체를 완화할 것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