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에서 암 유발 유전자가 제거된 '안전한 신생아'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16일(현지시간) "2000년 이후 프랑스에서 과학적인 수정란 선별 작업을 통해 유전적 요인에 의한 암 발생률이 제로인 신생아를 6명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한 달 전에는 영국의 한 연구소에서 유방암 발생인자를 제거한 여아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태아의 경우 증조모, 조모, 고모 등이 모두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모계 혈통에 유방암 발병 인자가 있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암 발생 유전자를 제거하는 배아세포 시술이 22건 행해졌는데 이 중 6건이 성공해 6명의 '암 발병 확률 제로 아기'가 태어났다.
그러나 프랑스의 바이오 윤리법은 태아의 세포조작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가족력으로 볼 때 사망률이 매우 높은 특정 암 발병이 확실시될 때만 제한적으로 허용해 이 같은 시술은 대부분 은밀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가톨릭 단체 등에선 이런 시술은 신의 영역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거부감을 보인다.
파리 7대학의 퀴리 연구소 도미니크 스토바 리요네 교수는 "임신까지 실패확률이 80%에 이르고 실패시 부모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후유증을 남겨 일반적으로는 권하지 않는 시술"이라고 지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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