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을 보유한 부방테크론이 웅진 쿠첸의 밥솥 사업을 260억원에 넘겨받으며, 10년째 밥솥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쿠쿠에 도전장을 냈다.
부방테크론은 지난 13일 자사의 생활가전사업 확대 및 현 밥솥시장의 판도 변화를 위한 특수목적신설법인(SPC)을 통해, 웅진쿠첸의 생활가전 사업부와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부방테크론(리홈)은 웅진 쿠첸의 밥솥부문 브랜드, R&D 인력, 밥솥 금형, 재고 등을 가져오게 된다. 단 현재 윤석금 웅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63.09%의 웅진쿠첸 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로써 밥솥업계 2, 3위인 부방테크론(리홈)과 웅진쿠첸이 합치게 됨으로써 국내 밥솥시장은 기존의 1강 2중 구도에서 2강 구도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5000억원 규모인 국내 밥솥시장은 지난해까지 쿠쿠가 60~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켜 왔고, 리홈과 쿠첸이 약 15~2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부방테크론은 최대 6:4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부방테크론은 생산라인과 마케팅은 통합하는 한편 '리홈'과 '쿠첸'의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대희 부방테크론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밥솥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리홈과 쿠첸 브랜드의 이원적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0년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쿠쿠는 리홈-쿠첸의 동맹에 대해 '별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가 현재 밥솥시장의 70~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합쳐도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의 절반도 안돼 큰 위협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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