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가 7000선을 밑돌며 12년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최대 보험사 AIG의 실적 악화로 미국 정부가 추가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시스템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299.64포인트(4.24%) 하락한 6763.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다. 2007년 10월 1만4000선대에서 최고점을 찍었던 데 비하면 반토막도 안되게 폭락한 셈이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서만 2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직전 거래일보다 54.99포인트(3.99%) 내린 1322.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34.27포인트(4.66%) 빠진 700.82로 마감됐다.
유럽증시도 6년래 최저치로 밀려났다.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5% 하락한 164.30을 기록했다. 영국의 HSBC 주가가 19%나 폭락하는 등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시스템 불안이 유럽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AIG는 지난해 4분기 61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 악화를 예고한 AIG는 미 정부와 협상을 벌여 300억 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AIG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지만 이미 1500억 달러를 지원받은 AIG가 대규모 손실을 내자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 종목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8% 추락했고 지난 주말 39% 폭락했던 씨티그룹이 20% 더 내렸다. JP모간체이스도 7% 넘게 빠졌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