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텔이 대만TSMC에 아톰칩 사용 권리를 제공했다. 아톰은 넷북 등 소형 인터넷 기기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
자체 제조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 오던 인텔이 사상 처음으로 외주 파트너와 손을 잡고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TSMC)와 아톰(Atom)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톰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저전력 마이크로프로세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은 이번 협정으로 인텔의 초소형 아톰칩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칩을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자체 생산을 고집해 왔던 인텔이 TSMC와 손을 잡은 것은 아톰을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은 TSMC의 플랫폼을 이용해 저가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할 계획이다.
TSMC와의 협력으로 휴대폰과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인텔의 아톰 기술을 이용한 다기능 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칩 생산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 있는 인텔은 기술 누출을 우려해 휴대폰과 TV, 케이블박스와 같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컴퓨터칩을 위탁생산하는 것을 꺼려왔다.
한편 IT분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이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올해 PC 수출이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이 경쟁력 있는 제품의 신속한 개발로 모바일 인터넷 기기의 성장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인텔 수석 부사장이자 영업 및 마케팅 그룹 총괄 매니저인 션 말로니는 "TSMC와의 협력으로 아톰칩 기술 확산과 전체 반도체산업의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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