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인원 대비 50% 늘려
-급여반납 및 동결로 재원 280억원 마련
STX가 올해 채용인원을 예정보다 대폭 확대하며, 구체적인 '일자리 나누기' 행보에 나섰다.
STX그룹은 올해 그룹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당초 채용 예정 규모였던 1000명 내외를 50% 상당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해운 시황 둔화로 STX그룹 역시 채용인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격적인 인재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 위해 STX그룹은 임직원 고통분담과 적극적인 신규사업 추진으로 채용인원을 확대했다.
이번 채용에는 기존 임직원의 자발적인 희생이 큰 역할을 했다.
STX그룹 전체 임원들은 올해 급여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대표이사 이상 사장단 역시 20%를 반납했다. 이후 각 계열사별로 노조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임금 동결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총 28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STX는 올해 공채 신입사원 연봉을 20%를 삭감함으로써 더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게 됏다.
특히 STX는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 계획에 따라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인턴 도입을 배제하고, 정규직 채용을 결정했다.
이는 대다수 기업들이 단기 근무하는 인턴 선발을 통해 근시안적인 생색내기에 그친 것과는 대조된다.
이번 공채 확대에는 강덕수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강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당시 많은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인원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그룹 주력업종인 조선과 해운시황이 위축돼면서 채용 규모를 줄이자는 내부의견이 있었지만, 강회장이 채용인원 확대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강 회장은 "요즘 같은 때야말로 좋은 인재를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은 1조원의 이익보다 1만 명의 고용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고용창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STX는 이달 중 채용 웹사이트(www.yourstx.co.kr)를 통해 원서 접수를 받은 후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원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SCCT), 영어회화테스트를 시행한다.
이후 직무역량면접/집단토론면접/프리젠테이션면접(1차 면접), 인성 면접(2차 면접)을 차례로 진행, 5월께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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