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다음달부터 실손 의료보험의 입원 의료비와 통원 의료비 한도를 낮추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거나 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다음달부터 입원 의료비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고 통원 의료비는 하루 30만원이나 50만원 한도에서 20만원 한도로 내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수정했다.
동부화재는 "검토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한도를 낮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 역시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한도 인하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실손 보험 상품의 보장 기간이 길고, 작년말부터 한도가 급격하게 올라감에 따라 손해율 증가가 우려된다며 손보업계에 실손 의료보험 한도 삭감을 지도·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영업 전략적 차원에서 한도 삭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한도를 낮추면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고, 어려운 상황에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데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2009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정도 인하하고 한도를 낮추는 등 일부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약 6∼10% 인상할 계획이었다.
일부 대형 보험 판매 대리점 등에서는 이 같은 점을 영업에 활용해 보험료 인상 전 보험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