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예술의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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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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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상의 여행스케치

   
 
 
자동차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 덕분에 더 없이 맑은 공기와 한 없이 푸른 하늘. 보석처럼 반짝이며 넘실대는 아드리아해의 맑은 물결.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축물. 한 번 방문한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찾고 싶은 곳.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은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 베네치아를 소개할 땐 이처럼 찬란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베네치아는 원래 아드리아해 수심 2m 아래 넓게 펼쳐진 진흙 뻘 위에 몇 백 년 동안 화산재 등으로 바다를 메우고 그 위에 건설한 도시이다. 여러 광장과 많은 사원들은 바다 위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길을 바로 돌아가면 작은 물길, 운하, 다리로 연결된 도시다. 오랜 세월 외부로부터의 침입에 대비했기에 프랑크 왕국과 비잔틴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았고, 그 후엔 문예부흥을 이루었던 베네치아는 1000년 동안 한 치의 변함없이 그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

물위의 도시 베네치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산마르코 광장을 수상버스로 찾아가기 까지는 마치 동화 속 나라를 여행하는 듯 착각의 연속이다. 대운하 양쪽에는 빼어난 자태의 발코니를 자랑하는 카드로(황금궁전)가 있고 활기가 넘치는 레알토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시청 건물과 그 앞 르네상스 건축물인 그리마니 궁전, 고딕양식의 포스카리 궁전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수면 위에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도 볼만하다. 

   
 
 
베네치아의 자랑은 역시 산마르코 광장. 1년 사시사철,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오고 간다는 산마르코 광장에는 하늘과 광장을 뒤덮는 비둘기 떼와 정말 발 들여놓을 틈 없이 많은 사람과 상인, 악사, 카페테라스가 광장을 더욱 좁게 만든다. 약 1000년 전 성 마르코의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세워진 산마르코 사원 정면의 섬세한 조각들이 내부의 모자이크 화와 더불어 성서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의 청사로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산마르코 광장 뒤 가발레트 호텔 부근에 있는 곤돌라 선착장으로 나가면 역(逆) S자 형의 대운하과 연결된 수없이 많은 운하들과 그 위에 있는 약 400여개의 다리를 지나는 곤돌라를 탈 수 있다. 곤돌라의 가격은 50분 기준으로 62유로. 이후 25분 단위로 31유로씩 더해진다. 이렇듯 공식가격이 있지만 흥정하기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까만 옻칠을 하고 붉은 색 카펫을 깔아놓은 곤돌라이다. 선체가 모두 검은 색인 이유는 1552년에 발표된 베네치아 시령(市令) 때문이다.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9월이면 곤돌라경기 축제가 열린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즐기자.

베니스 비엔날레는 올해로 53회.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이니 올해로 106년이 되는 셈이다.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처의 은혼식(결혼 후 25주년)을 축하하며 베니스시가 창설한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술뿐 아니라 영화, 건축, 음악, 연극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시각에 독립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6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는데 본 전시 참여 작가에 올해 한국관의 주인공이기도 한 재독 설치작가 양혜규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설치작가 구정아 등 2명이 포함됐다.

정 보 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대표 webmaster@w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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