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현지 언론사가 이달 초 소비자 제보를 통한 중국 현지 LG전자의 무책임한 실태를 보도했다.
이 언론사에 따르면 중국 난창(南昌)시에 살고 있는 바이(白)씨는 지난해 LG전자의 42인치 LCD TV를 구입했으나 사용한 지 보름 만에 고장이 발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수차례 수리하는 불편을 겪었다.
고장이 반복되자 바이 씨는 LG전자에 환불을 요구했고, 서비스 센터는 이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LG전자측 담당자는 취재기자에게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서비스센터로 가져와 검사해볼 것을 바이 씨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의 LCD TV는 환불조치로 해결됐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 LG전자 제품은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불만 사례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대한 정보, 사용 후기 등을 공유하는 중궈자디엔왕(中國家電網) 등 다수의 중국 IT 사이트에서도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쓴 소리'는 LG전자의 TV와 세탁기,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전 품목을 막론한다.
지난 2007년 9월 37인치 액정텔레비전을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사용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제품에 이상이 발생하자 수차례 서비스 센터에 전화했지만 결과적으로 LG전자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센터 직원의 태도가 심히 불쾌했을 뿐만 아니라 TV가 무상 수리 기간 내 고장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800위안(약 15만원)에 달하는 수리비용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소비자는 '중화인민공화국소비자권익보호법 제31조, 32조'를 근거로 LG전자 LCD TV 판매처 및 서비스 센터를 소비자협회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장 후 반년이나 수리를 기다린 소비자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2007년 10월에 구입한 세탁기가 이듬해 9월 고장이 나 수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리를 하던 직원은 완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돌아갔으며 결국 지금까지 언제 다시 방문하여 수리해줄 것인가에 대한 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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