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수요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8.8% 하락하며 배럴당 50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4.45 달러(8.8%) 하락한 45.88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49.91 달러에 거래돼 지난주 종가보다 3.44달러(6.5%) 빠졌다.
국제 유가는 유로/달러 환율이 1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자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인플레 회피 수단으로서 석유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922 달러를 기록해 직전 거래일(1.3044 달러)보다 0.9%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이번주 발표할 원유 재고에 대한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미 원유재고량이 지난 1990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 맥질리안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가 원유 매도세를 불러 일으켰다"며 "시장 내 공급 및 수요 기반이 미약하지만 한편에서는 올해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국제 유가는 시장의 불안한 펀더멘털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NYMEX에서 거래되는 WTI에 대한 헤지펀드사들의 롱포지션(매수세)이 크게 줄어들었다.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베팅한 롱포지션은 모두 7531건으로 4월 둘째주에 비해 60% 감소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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