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실적이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해 산하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는 GM의 실적이 반 토막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는 6월1일까지 새로운 자구안을 마련해야 하는 GM은 현재 산하 브랜드 재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시보레·뷰익·캐딜락·GMC’ 등 4개 브랜드를 생존시키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가 시보레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GMC를 처분하라고 요구해 3개 브랜드로 압축될 전망이다.
3개 브랜드로 정리될 경우 GM의 올해 생산실적은 지난해 795만대의 절반인 400만대 이하로 줄어든다. 420만대를 생산하며 지난해 세계 6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보다 뒤지게 되는 것이다.
GM의 위기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톱5’ 진입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당연히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도드라지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이 89만7884대로 나타났다. 세계 판매량 1위인 폴크스바겐(139만대)과 2위인 도요타(123만대)에 근접한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중소형차가 강세인 현대·기아차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타 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세계 차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올해 현대·기아차는 상당한 견조세를 보이며 세계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조사 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회사별 생산실적은 도요타(885만대)·GM(795만대)·르노닛산(681)·폴크스바겐(645만대)·포드(523만대)·현대기아차(419만대)·혼다(394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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