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 '3단계'인 전염병 경보 수준을 전염병 리스크의 상당한 증가를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키는 등 전 세계가 SI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또 SI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될 경우 교역, 여행 등이 크게 위축돼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SI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는 27일 페소화가 폭락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SI 직격탄을 맞았다.
멕시코의 SI 사망자 수는 이날 150명을 돌파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SI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수가 149명에서 152명으로 늘어났다고 27일 오후(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SI로 공식 확인된 바 있다.
코르도바 장관은 그러나 SI 신규 사망자 수가 지난 25일 6명에서 26일 5명으로 준 데 이어 27일에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면서 SI가 진정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멕시코 정부는 SI 의심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수가 1천614명이라고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멕시코의 SI 의심 환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코르도바 장관은 앞서 "우리는 위기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멕시코시티와 2개 주에 내렸던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S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27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 지역의 학생 2명이 SI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SI 환자는 13명으로 늘어났으며, 뉴욕 28명, 텍사스 6명, 캔자스 2명, 오하이오 1명 등 미국 전체 SI 감염자는 50명으로 증가했다.
스페인 정부는 27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자국민 1명이 SI에 감염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며, 영국에서는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스코틀랜드인 2명이 SI 감염 환자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멕시코 여행에서 돌아온 한 여성이 SI 증상을 보이자 격리 조치했으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도 SI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멕시코, 미국과 인접한 북남미 지역에서도 SI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면서 S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11명이 SI 감염이 의심돼 관찰 대상에 올랐으며, 칠레에서도 SI 의심 사례가 8건 보고됐다. 앞서 캐나다에서도 6건의 경미한 SI 감염 사례가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뉴질랜드 당국은 최근 멕시코 또는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 가운데 56건의 추가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중국은 SI 상륙을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일본 정부는 2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각국이 SI의 자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SI 발생지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SI의 확산을 봉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27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I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현 시점에서 봉쇄는 실현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라면서 봉쇄를 위한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회원국 정부에 권고했다.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부의 보니 소렌슨 박사도 "'봉쇄'라는 단어는 현 시점에서는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하다"면서 "(SI를 봉쇄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SI는 지금 여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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