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오늘 검찰 출석

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심야조사 가능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에 출석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형 건평씨가 조사받았던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우병우 중수1과장 등으로부터 신문을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9일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100만 달러, 500만 달러, 12억5천만원 등 쟁점별로 노 전 대통령의 예상 답변에 따른 신문 사항을 200~300개로 정리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재소환하지 않는다는 방침 하에 신속히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심야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검찰은 2007년 6월29일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 측에서 받아 대통령 관저에 전달한 100만 달러와 2008년 2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는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연루 여부도 조사중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와 12억5천만원에 대해서는 몰랐고, 500만 달러는 재임 후 알았지만 정상적인 투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과의 치열한 논리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송정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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