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삼성SDI,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진행"
2분기 2차전지 수요증가…70억원 흑자전환 예상
삼성SDI가 2차전지 출하량 증가를 바탕으로 2분기 이후 적자규모를 축소하고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 할 것이란 기대로 증권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2분기에도 주목할 만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날보다 6900원(8.30%) 오른 9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1조227억원을 영업손실 7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분기 전지 수요가 5억6700만개로 늘어나고 라인 가동률도 성수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사실상 실적 저점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2분기에는 2차 전지와 PDP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2분기 이후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증권가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2차전지는 재고조정 완료로 주문물량이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90% 이상까지 개선되고 이에 따라 이익률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삼성SDI 2차전지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23% 증가한 1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디지털방송 전환과 중국 노동절 특수 등에 따라 PDP 전체 시장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DP 부문은 멕시코 공장에서 세트 조립까지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물량을 확대하는 등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도이치방크 아게와 크레디트 스위스, 씨티그룹도 삼성SDI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도이치방크 아게는 종전보다 20% 상향조정한 9만원을 제시했고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6만3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5만3천원에서 6만원으로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비해 2분기 들어서도 눈에 띌 만큼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1분기 판가 하락폭이 전분기 대비 15%로 예상보다 컸다”며 “2차전지도 재고조정이 길어지면서 2월까지 수요도 부진했고 공급과잉이 심해 판가하락 압박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범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으나 아몰리드(AMOLED)와 하이브리드카 전지 등 신규 사업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기까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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