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안 보이는 가운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실질소득 감소로 지갑 닫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에 돈을 넣기도 고민스럽다. 'W'형 더블딥 전망이 제기되고 마당에 무턱대고 주식에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인간의 '부'에 대한 욕구는 끊이질 않는다. 이 같이 어려운 상황서도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정(CMA) 등에 810조원 규모의 시중 자금이 몰리며 단기부동화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좋은 금융상품은 무엇이고, 과연 어떤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은 최대한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0.1%의 금리라도 더 짜낸 것들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안전성을 기반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로 불황 속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스윙계좌·예금상품, 소액예금에도 이자 '쑥쑥'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0%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경기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서 시중금리가 언제 다시 오를 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규모 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며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정(CMA) 등에 몰리고 있다. MMF, CMA 등은 기업어음(CP)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비교적 금리가 높고 상품 안전성도 뛰어나다. 다만 많은 상품들이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에도 MMF나 CMA 처럼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데다 예금자보호로 안전성을 높인 상품이 있다. 바로 스윙계좌다.
월급생활자들은 시중은행 스윙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정기예금에 버금가는 금리를 챙길 수 있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스윙계좌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하나은행 '빅팟통장'이다. 지난해 말 이후 2만계좌(3600억원) 이상 증가한 이 상품은 통장 잔액에서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하나대투증권 CMA로 자동 예치되어 하루만 맡겨도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일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신거래에 수반하는 거의 대부분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우리은행 'AMA통장'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통장은 일정 금액 이상을 MMDA통장으로 자동 적립한다. 그 금액에 대해서는 하루만 맡겨도 연 최고 2.5% 금리를 제공한다. 언제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2.2~2.5% 금리를 제공한다.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이 정도 금리가 불만족스럽다면 예적금통장도 이용할만 하다.
비록 예금 출납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높은 금리와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 최근에는 서민들을 위해 소액 예금에 높은 금리를 부여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4월 발매한 '서민섬김 통장'은 소액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부여해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상품은 적립식 예금 금리의 경우 신규 가입자에게 최고 연 4.5%(1년제)에서 최고 연 5.1%(3년제)까지 지급된다. 소액 예금에 고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예금 가입 한도가 30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적금 중에서는 '직장인 우대적금'의 금리가 높다. 급여 이체 고객 연 0.3%포인트,보너스 등 부정기적인 자금 추가 적립시 연 0.2%포인트 우대이율을 얹어주는 등 최고 연 3.7%(3년제)까지 이자가 지급된다.
◆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한푼이라도 줄이자
예전에 비해 수익이 줄어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약이 최고의 재테크 방법이다. 신용카드사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고민을 반영해 지출금액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이 선택한 최고의 절약 방법은 바로 '캐시백'이다.
캐시백은 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를 현금 및 포인트 혹은 상품권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구매패턴과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더욱더 똑똑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포인트로 돌려받거나 상품권을 받는 등 직접 카드 사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속 추구형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 R이 Refund(환불 및 교환)를 상징하는 현대카드의 'R10'은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 넘으면 쇼핑 전체금액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도 사용금액의 최대 5%를 돌려준다. 특히 적립률이 높은 특별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추가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카드 고객이 자주 가는 가맹점을 직접 선정해 그곳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5%까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신한 '하이포인트 나노'도 나왔다.
이 상품의 특징은 고객이 포인트 적립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특별 가맹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데 있다.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신세계 삼성 쇼핑 플래티늄' 카드는 쇼핑 특화 카드다.
이 카드를 신세계 백화점에서 사용하면 5%할인쿠폰을 월 5매까지 받을 수 있으며, 백화점 이용금액 1000원당 5점의 포인트가 쌓인다.
김유경 이미호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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