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전경. |
한진중공업이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하고 있어, 한진중공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은 필수과제로 꼽혀왔다.
이를 위해 한진중공업은 60여명으로 구성된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LNG-FPSO(부유식 가스저장설비), 드릴십(원유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관련 선종 개발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필리핀 수빅 지역에 최신설비를 갖춘 조선소를 완공, 대규모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석유시추선을 건조했을 정도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25만여㎡)로 인해 그동안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에 제약을 받아 왔다.
수빅조선소 완공으로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해양플랜트 전용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도조선소의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해양플랜트는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지난 4월 수빅조선서에 도크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축구장 10배가 넘는 세계 최대급인 6도크까지 완공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완공으로 그 동안 물리적인 이유로 진출하지 못했던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며 "국내 최초로 석유시추선을 만든 경험과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전개발 및 가스 운송선 전문 박람회인 '가스텍(Gastech) 2009'에도 참석, 해양플랜트시장 진입을 위한 활발한 수주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우선 해양 플랜트 사업에 필요한 설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와 제휴를 맺고, 해양 플랜트 관련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경쟁 역시 한진중공업이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사업 진출이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한진중공업은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석유시추선을 만든 경험이 있다"며 "고기술·고부가가치 선종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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