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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발랄한 전지현은 잊어라! 액션 블록버스터의 히로인으로 돌아온 톱스타.
모델을 시작으로 CF와 드라마를 오가며 맹활약하던 전지현을 영화계 톱스타로 인식시켜 준 것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다.
상큼 발랄하며 엉뚱한데 알고 보면 상처받기 쉬운 순정파였던 '그녀'는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만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캐릭터로 탄생했다. 전지현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러브 콜을 받았던 이 영화 한 편으로 부동의 스타에 올랐다.
하지만 전지현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연기파 배우 박신양과 함께 오컬트물 '4인용 식탁' 최근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까지. CF 퀸의 섹시하고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려고 계속 노력해 왔다.
'블러드'는 그런 전지현의 노력이 최정점에 달한 획기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전지현은 웬만한 여배우들이 엄두도 못 내는 힘든 와이어 액션을 영화를 위해 직접 해냈다. 홍콩 무협 신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액션 장면들을 대역 없이 소화해 냈다.
전지현은 "액션연기와 감정연기를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드라마와 액션을 나눠 찍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한 편, 그만큼 새로운 장르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배우로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블러드 프로젝트(Blood Project)'를 발표했다. 그 중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와 오시이 마모루가 직접 쓴 소설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야수들의 밤'을 토대로 크리스 나흔 감독의 '블러드'가 탄생하게 됐다.
크리스 나흔 감독은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홍콩 무협을 접목했다"며 "영화로서의 재미를 더욱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해석에 대해 원작자 오시이 마모루도 시사회 후 무척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블러드'는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중국과 아르헨티나에서 로케를 감행했다. 화려한 검술을 주 무기로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사야의 동선을 잘 표현하기 위해 탁 트인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히 와이어 액션이 돋보이는 대규모 혈투가 자주 등장하는 만큼 광활한 중국과 아르헨티나에서의 올 로케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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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등으로 홍콩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빌 콩 제작, 오시이 마모루 원작 영화화라는 것으로 이미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거의 동시기에 전 세계에서 공개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트랜스포터' 시리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원규 감독이 무술감독을 맡아 힘을 실었다.
빌 콩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지현을 염두에 두었고 액션 및 영어 등 촬영을 위한 트레이닝을 잘 따라 주었다. 때문에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극찬을 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하고 있어서 속편 제작이 가능하다"며 "사야 역엔 전지현 말고 다른 배우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미 개봉을 한 일본, 홍콩을 필두로 싱가포르-대만-한국(11일), 아일랜드-태국(12일), 프랑스(17일), 영국(19일), 미국(7월 중)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일제히 와이드 릴리즈 할 예정이다.
이렇게 전 세계가 앞 다투어 개봉하는 것은 무척 예외적인 현상이다. 최근 국내 배우들이 해외로 진출, 해외 자본 영화들에 출연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전지현처럼 원톱 주연은 그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간발의 차이를 두고 거의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뛰어난 완성도와 방대한 스케일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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