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 감소와 국제에너지기구(IAE)의 원유수요 전망치 상향조정 소식이 겹쳐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35달러(1.9%) 뛴 배럴당 72.68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2 달러(1.96%) 오른 배럴당 72.2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 신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에 비해 2만4000명 줄어든 6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4주 사이에 신규 실업자 수는 3차례에 걸쳐 감소해 실업자 증가폭이 현저하게 둔화되는 추세다.
IEA의 원유수요에 대한 전망치를 올린 것도 이날 유가상승을 견인했다.
IEA는 월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지난달 예상치보다 12만 배럴 늘어나 하루 평균 83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IEA가 지난 8월 이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대표적인 경기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발언도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올해 연말께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한다면 이는 느린 회복세를 보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쇼크(negative shock)'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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