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하원이 한ㆍ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결의안은 피터 킹(공화ㆍ뉴욕) 의원 주도 아래 발의된 것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 촉구 등 5가지 결의사항을 담고 있다.
결의안은 먼저 "북한은 남한에 대한 호전적인 레토릭과 행동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제고를 위한 상호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결의안은 지난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의 내용을 전면 이행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자회담 합의 내용을 전면 이행하는 한편 핵확산금지조약(NPT) 조속 복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718호 및 1874호 결의안 이행 촉구 등의 내용이 결의안에 담겼다.
이어 결의안은 "미국은 남북대화와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및 번영에 있어 한ㆍ미간 강력한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미 하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번 결의안은 양국이 그간 추구해온 전략적 목표에 대해 정치적 지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ㆍ미 관계 발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강력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는 공화당 측에서 발의됐으나 이후 공화당 17명, 민주당 14명 등 총 31명이 공동 제안자로 참여했으며, 하원 민주당 지도부가 직권으로 이날 본회의에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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