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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IT' 뭉쳐 똑똑한 전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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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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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그리드' 11월까지 로드맵…발전사업,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능

#2013년 여름 제주도, 직장인 한모씨는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출근 준비 중이다. 전날 옥상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모아둔 전기이기 때문에 요금걱정은 없다. 전기차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다. 지난밤 주차장 플러그에 꽂아둔 그의 차는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에 충전돼 있기 때문에 오늘 일정 상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경 쓸 것은 없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한씨는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집에 설치된 미터기를 확인했다.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라서 그런지 요금은 낮 시간대에 비해 kWh당 100원 정도 저렴하다. 이때다 싶어 세탁기에 옷을 던져 넣고 저녁 준비를 하러 간다. 한씨는 오늘 하루도 전기 아껴 부자가 된 기분이다.

상상만으로 그칠 것 같은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똑똑한 전력소비를 돕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가상이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시장은 오는 2030년 경 68조원의 내수시장과 그린 일자리 50만개가 창출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이윤호 장관 주재로 전력망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마트 그리드 비전을 선포했다.

또 오는 8월까지 로드맵 초안을 보고한 뒤 공청회(10월)를 거쳐 11월까지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 사업(로드맵)은 2013년까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총 810억원이 투입된다. 

20011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실증기술 개발 및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맡게 된다. 한국전력은 이를위해 이미 작년말부터 전력IT 연구성과물 분석 및 해외 사례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2012년부터 진행될 2단계에서는 개발기술 국제 표준화 및 전력계통의 선진화 체계가 만들어진다.

이와 관련, 지경부 이호준 전력산업과장은 “한국은 국토가 좁고, 초고속 인터넷망, IT 통신분야 등의 기술력이 발달해 있어 스마트 그리드 구축에 대단히 유리한 입장”이라며 “특히 단일화된 송배전 회사 체계를 갖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적인 새로운 전력 패러다임을 확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하는 전력체계에서는 에너지를 제대로 유통 관리하는 경로와 기술이 부족해 한 곳에서는 전력이 부족하고 다른 곳에서는 전력이 남아도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전력저장 기술이 없어 필요하지 않아도 만약을 위해 계속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스마트그리드 체계가 갖춰지면 산업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되고 전력시설 또한 더 이상 짓지 않아도 된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상용화되면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우선 어디서나 사용한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기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엔 전기요금이 비싸고 밤 시간대엔 요금이 저렴한 특징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태양광 및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해 뒀다가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되팔 수도 있다.

파급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공장과 각 산업의 미래도 달라진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했던 발전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가 늘어나면 기존 주유소도 전기충전소로 변하게 될 것이다. 통신업계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전기요금이 낮아지는 시간대)에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에 눈을 돌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긴 위해서는 우선 참여를 원하는 학계, 기업, 정부기관이 담당하게 될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실용화가 가능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시스템 개발이 늦어진다 해도 수익성이나 실용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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