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넷의 나이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조석래 회장의 `강철 체력'이 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WEF 동아시아회의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꼬박 14시간을 날아와 새벽녘 인천공항에 도착한 지 4시간여 만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한 조 회장은 빡빡한 현지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WEF 행사에 참석하고자 지체없이 귀국했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성북동 자택으로 이동해 간단히 씻고 곧바로 포럼이 열리는 하얏트호텔로 향했던 것.
그는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께 한미최고경영자(CEO) 만찬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덜레스공항을 거쳐 뉴욕의 JFK공항으로 이동해 17일 새벽 0시50분(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50분)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 회장은 기내에서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을 쪼개 포럼 연설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과 함께 CEO 만찬간담회를 하면서 웃음을 짓는 조 회장의 모습을 18일 아침 조간신문에서 본 일부 기자들은 그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기 전 `지금 미국에 있지 않느냐'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일부 WEF 관계자들이 피곤하지 않느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자 별말 없이 웃음으로 받아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조 회장은 기자회견에 이어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코리아 런치' 특별 세션에 참석한 뒤 "조금 쉬어야 한다"는 주변의 권고를 물리치고 효성그룹 집무실로 향했다.
조 회장은 밀린 결재를 마치고 이날 오후 7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하기로 했다.
일흔넷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그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은 따로 없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
조 회장의 한 측근은 "타고난 체력이라고 스스로 말한다"면서 "끊임없이 일을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수단이라면 수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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