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취업난에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구직자 1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4%가 구직을 시작할 때와 입사 희망기업 유형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활동 초기에는 대기업 희망자가 43.2%로 압도적이었으나 현재는 9.5%에 그쳤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16.0%, 15.1%에서 25.9%, 31.6%로 큰 폭 증가했다. 벤처기업도 2.1%→ 3.4%로 소폭 늘었다.
실제 구직자 눈높이 변화를 묻는 질문에 65.2%가 ‘낮췄다’고 답해 ‘높였다’(22.4%)보다 세배 가량 많았다.
눈높이를 낮춘 이유로는 가장 많은 66.7%(*복수응답)가 ‘취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자신감 저하(42.9%)를 이유로 든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눈높이를 낮추게 된 시점은 구직활동 시작부터 평균 5.9개월 이후로 집계됐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구직활동에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으며, 만족도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를 낮춘 이후 서류·면접 합격률을 물은 결과 60.1%가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합격률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34.8%였,오히려 낮아졌다는 응답도 5.1% 있었다.
또 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절반에 가까운 47.9%가 이직을 준비하겠다고 답했으며, 이직을 준비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2.9%에 그쳤다.
이들은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연봉수준(36.5%), 복리후생(31.2%) 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취업난에도 공기업.외국계기업 지망자는 거의 변화가 없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경우 12.6%→14.6%로, 외국계기업은 7.9%→9.0%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공기업, 외국계기업이 대기업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복리후생 수준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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