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해수욕장 백사장의 이색 승마 체험.(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
2007년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후 생태관광지도 떠오르고 있는 신안군의 대표적인 섬 임자도.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섬 전체가 모래언덕으로 덮어 있는 임자도는 ‘깨’가 많이 생산된다 하여 임자(들깨)도라 불리고 있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에 관광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금은 무안 해제와 신안 지도간 연륙교가 개통되었고, 지도읍 점암과 임자도를 잇는 철부선을 타면 2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이 되었다.
진리 선착장에서 약 5Km 떨어진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사장이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길이만 12Km에 이르며 폭도 300m가 넘는다. 그 끝을 보고 싶어 걷고싶다면 족히 3시간은 넘게 걸린다.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자건거를 빌려 타고 달려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바다위로 떨어지는 낙조가 은백색 모래사장을 붉게 물들이는 광경은 대광해수욕장에서만 볼 수 없는 장관이다.
대광해수욕장의 풍차 전망대. | ||
민박촌 주변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소담스러운 해당화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 대광해수욕장은 국내 유일의 해변승마가 가능한 곳으로 2007년 국제 해변 승마장이 개장됐다. 최근 해수욕장 벼락 바위 북쪽에 펜션식 숙소와 실내 마장까지 완비, 체계적인 승마교육과 해변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백마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이색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대광해수욕장은 1990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주차장,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가족끼리 오붓한 하룻밤 추억을 만들기에는 그만이다.차로 10여분 남쪽으로 가면 어머리해수욕장과 은동해수욕장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물고기 머리모양을 닮은 어머리해수욕장 끝에는 150m 길이의 용난굴이 있다. 약 400년전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이 굴은 밀물 때는 물에 잠겨 썰물에 찾아가야 한다.숨을 은(隱)자를 쓰는 은동해수욕장은 호젓한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조선 후기 조정의 당쟁에 휘말려 이곳으로 유배를 온 문인화가 조희룡도 그 아름다움을 예찬했다고 전한다.
이맘 때 쯤 임자도를 찾는 특별한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다. 신안 앞바다에 갓 잡아 올린 민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제철을 맞아 기름이 제대로 오른 민어는 여름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물론 사철탕과 삼계탕을 먼저 떠 올리겠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은 오히려 민어 지리탕을 으뜸으로 꼽았다. 크기가 1m에 15Kg이나 나가는 당당한 덩치에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쫄깃한 씹는 맛은 “과연 명품”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름 별미 민어회 한상차림. | ||
인기 드라마 ‘식객’에서도 민어부레를 이용한 요리 대결이 나올 정도로 별미다.기름 기가 많은 민어회는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지만, 고소한 참기름을 떨어뜨린 강된장에 먹는 것이 제 맛이다.마무리는 얼큰한 매운탕과 깔끔한 지리탕이 있다. 자연의 맛을 즐기기엔 지리탕이 더 어울린다.
보통 민어 한상에 8만~10만원이면 4인 가족이 제대로 즐길 수 있다.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우젓이다.
임자도 북쪽에 자리 잡은 전장포는 보기에는 작은 포구이지만 전국 새우젓의 60%를 생산하는 주산지이다. 전장포는 5~6월 생산되는 ‘육젓’을 으뜸으로 쳐준다.참고로 임자도는 해마다 4월이면 11만ha에 400만 송이의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가 열린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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