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음악가들,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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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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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와 103명의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한 공연이 지난 1일,2009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계속된 2009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이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와 젊은 음악가들의 멋진 연주로 성공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샤를르 뒤투아는 최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 동시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을 리드하고 있는 지휘자다.

1936년 스위스로잔에서 태어나 제네바와 시에나, 베니스, 보스턴의 음악원에서 음악사와 작곡,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 타악기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교육을 받았다. 역사와 고고학, 정치, 예술과 건축 등에 관한 끊임없는 그의 열정은 7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를 돌며 지휘 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열정은 103명의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2009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 꿈의 오케스트라로 펼쳐졌다.

첫 곡으로 연주된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은 트럼펫의 화려한 팡파르로 시작됐다. 클라리넷을 필두로 한 목관악기의 빠른 멜로디가 뒤따랐다. 중반부에 이르자 호른과 함께 이따금씩 첼로가 다소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하긴 하지만 현악기는 다분히 반주적인 성격을 취했다. 목관악기의 분주한 움직임 위로 쏟아지는 금관악기의 울림이 악곡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축전서곡인 만큼 다양한 관악기와 타악기의 힘찬 연주가 매력적이었다.

이어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1번’은 오케스트라의 조용한 서주로 시작됐다. 제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의 정열적인 멜로디가 듣는 이를 사로 잡았다. 특히 첫 악장은 하나의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악곡 전체의 전주곡과 같은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독주 바이올린의 빼어난 선율이 압도적인 제 2악장은 독주자의 깊이 있는 연주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피날레 제 3악장은 많은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이 그러하듯 화려한 바이올린 솔로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현란한 클라이막스를 이룬 뒤 마무리됐다.

휴식 후 연주한 말러의 교향곡 제 1번은 신비스러운 서주로 열렸다. 중반부에 이르러서야 첼로의 연주로 등장하는 주제 선율은 말러의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두 번째 곡, ‘아침 들판을 거닐며’의 선율을 가져온 것인데 마치 춤곡을 연상케 했다. 제 2악장은 목관악기의 활약과 함께 각각의 악기가 춤곡의 발랄함을 연출하는 떠들썩한 선율로 즐거움을 줬다. 죽음의 이미지가 드리우기 시작하는 제 3악장은 팀파니의 조용한 울림 위로 더블베이스가 외로이 연주되며 이 우울한 선율은 서서히 목관악기를 거쳐 오케스트라로 확대됐다. 특히 하프와 함께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이 가슴 시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환상적인 말러 교향곡의 정점을 보여줬다. 특히 말러는 제 4악장의 마지막에서 모든 호른 연주자들이 기립하여 연주할 것을 지시하는데 이러한 호른의 움직임은 한 시간여 동안 숨죽여 음악에 빠져온 관객들에게 크나큰 전율을 느끼게 했다.

말러 교향곡 제1번 연주는 100%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춤 리듬이 잘 살아난 2악장과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 4악장에서 청중의 공감을 얻으면서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 교육과정이 부족한 국내 음악교육 현실에 비추어 볼때 제1회 린덴바움 페스티벌은 젊은 음악가들이 거장 지휘자와 뛰어난 연주자들로부터 오케스트라에 대해 한 수 배울 값진 기회의 장이었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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