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인도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체결함에 따라 1000억 달러 규모의 인도 건설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인도는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력이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정 체결로 국내 건설사들의 인도 건설시장 진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인도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8억8000만 달러 달러에 이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9월 3300만달러 규모의 인도 델리지하철 TVS 공사를 수주해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인도철강회사가 발주한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이스트 고로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인도 ONGC 듀얼피드 에틸렌 프로젝트 9억3000만 달러 공사를 수주했다.
대림산업도 파니팟 정유공장 수첨분해공정 설비 확장공사, SAPL 폴리카보네이트 컨설팅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고 시장 참여를 늘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말 현재 총 24개 업체가 진출해 41개(9억8000만 달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000만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도 정부가 빠른 경제성장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내년까지 전력, 통신, 공항, 항만, 도로 등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만 약 약 1500억 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만만찮은 인도 건설 시장
이번 CEPA 체결로 인도 건설시장 진출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즉각적인 효과 보다는 1~2년 뒤에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코트라(KOTRA)의 '코리아 비즈니스센터(KBC)'에서 건설부문을 담당하는 이해인 과장은 "인도 정부가 자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재정 적자가 너무 커 직접 재정을 투입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단기간에 인도 정부가 직접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하는 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건설시장의 어려운 사업 여건도 우리 업체들이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특히 인도 현지 기업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 경험을 중시하는 현장 분위기 등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에서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현지 시장 분석을 진출에 앞서 충분히 사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해인 과장은 "인도는 빠른게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에 필수적인 전력 산업은 많이 낙후돼 있다"며 "CEPA 체결로 원가 경쟁력 등에 많은 도움이 돼는 만큼 발전, 플랜트 등 유망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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