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환매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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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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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
 
내년부터 역내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다시 15.4%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예를 들어 중국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해 5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면 세금 77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해외상장주식 매매 소득세를 비과세해왔던 특례 적용시한을 금년 말 기준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해외펀드를 환매하거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 주식자산 투자의 첫 번째 목적은 자산을 불리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양도소득 과세로 인해 투자수익이 일부 침식될 수 있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세 때문에 투자를 피하게 되면 더 큰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장 해외펀드를 제외하면 세계 주식시장에서 2%에도 못 미치는 국내 주식시장에만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가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기회손실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특정 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해 투자위험을 낮추는 투자 기본원칙에도 어긋난다. 해외펀드 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전략이란 말이다.

해외펀드 비과세 특례적용이 사라진다고 해외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달 24일 기준 현재 54조5942억원이다. 2006년 말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가 6조4087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한 발전이다. 이런 성장은 2007년 6월부터 비과세 특례적용이 시행된 이후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비과세 특례적용 혜택을 뛰어넘는 발전의 비결은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한 덕분이다. 따라서 세재혜택이 종료된다고 해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 또 마이너스 수준의 실질금리, 경기 불황으로 인한 대체 투자처의 부재, 역외펀드 시장의 약화 지속이 자금 이탈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이후 글로벌 증시급등에 따라 주요 이머징마켓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이달 27일 기준 연초이후 해외펀드 수익률은 브라질 80.2%, 러시아 73.9%, 중국펀드 40%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물론 연초이후 급등에 따른 부담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희석 때문에 지금까지 급등세는 수그러들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경기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는 구간임을 감안하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구간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기업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기업 중 78%가 실적개선 확대에 성공하는 등 미국시장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해외펀드 투자전략을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경기회복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 조정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또 상반기에 증시 급등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했다면 글로벌 증시 조정 시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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