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실시한 윤활유 사업 분사가 성공을 거둘지 석유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1일 서린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활유 사업을 100% 자회사(SK루브리컨츠, 가칭)로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7월 16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자사의 윤활유 사업을 기존 회사가 신설법인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방식인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로써 내달 1일 창립총회를 거쳐 출범할 새 법인 'SK루브리컨츠'는 자본금 1000억원에 총 자산 8751억원, 매출1조8798억원, 영업이익 2544억원(지난해 기준)의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윤활유사업부가 독자적인 브랜드로 독립하게 되면 의사결정이 좀 더 빨라져 시너지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미 연간 윤활유 20만t 이상, 윤활기유는 1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도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가 분사를 통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도 SK루브리컨츠의 성공여부보다 분사 후 지분매각을 통해 SK에너지가 확보할 자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문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석유업계는 SK에너지가 윤활유 사업뿐만 아니라 정보전자와 특수제품 사업의 추가적인 분사를 통해 자금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윤활유 사업 부문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보전자(LiBS)와 특수제품(아스팔트) 사업의 향후 추가적인 분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SK에너지는 윤활유 사업 분사외에도 지속적인 사업 분할을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확보된 실탄으로 신용도 회복과 E&P, 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개발에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재편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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