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와 공장점거로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케 했던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이 마침표를 찍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사측은 지난 12일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 3855명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인원 3680명 가운데 찬성이 과반수인 1995표(54.21%)로 임금협상 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가결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기본급은 동결하고 2008년 추가 성과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성과금은 2010년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현재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도우미를 폐지하는 대신 인원 중 일부를 정규 인원으로 전환해 운영키로 했다. 생산 공정별 투입인력 재설정과 여력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 및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 합의서’에도 합의했다.
또 이번 잠정협의안 가결로 지난 4일 발송된 경영상 해고 예정 통보는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4개월간의 임금협상 동안, 69일간의 태업과 파업, 2차례의 직장폐쇄, 1000억 원의 파업 손실로 인해 노사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해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는 포기하지 않고 24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제3자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지난 5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김병섭 금호타이어 관리본부장 전무는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장기적인 파업으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했지만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노사 관계정립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남겼다”며 “이 자산은 앞으로 금호타이어가 대내외적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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