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 모조품(산짜이)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코트라는 오는 18일까지 특허청과 공동으로 '중국 모조품 비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20개사의 제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 모조품 320점이 전시된다.
전시될 모조품으로는 LG전자의 핸드폰과 에어컨, 락앤락의 밀폐용기, 도루코의 면도기와 눈썹칼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악기, 의류에 이르기까지 품목별로 다양하다.
코트라는 "전시 중인 모조품의 대부분을 해당 국내 기업으로부터 수집했으며, 일부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설치된 특허청 IP-DESK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 당일인 15일에는 중국 모조품 대응방안 설명회도 함께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산짜이(山寨)로 알려진 중국 모조품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대응전략이 소개된다. 장쉬안(張璇) 중국지식산권신문 주필과 장더진(張德金) 북경공상국 해정분국 상표과장이 연사로 참가해 중국 모조품의 유통 현황과 중국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아울러 코트라는 중국 현지인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짜이 제품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산짜이 제품은 주로 저소득층이 구매하고 있으며, 정품 가격의 10∼30%선에서 형성되는 저렴한 가격이 구매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해 산짜이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한 사람도 상당수로 조사돼, 중국내에서 산짜이 제품이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특히 응답자의 90%가 산짜이 제품을 100% 모조품과는 차이가 있는 합법적인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의 중국 모조품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산짜이 현상을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의 한 단계로 파악해 보다 근본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모조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설명회 연사로 참가한 장더진 북경공상국 해정분국 상표과장은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비교적 완벽한 법집행 체계를 구축해 지재권 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엄중히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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