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상을 지나던 북한 화물선이 최근 해적의 공격에 노출됐다가 화염병 등으로 저항하며 피랍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북한 화물선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연안 해상에서 해적들과 조우한 것은 지난 5일로 꼭 열흘 전이었다.
당시 운항을 멈추고 엔진 점검 작업을 하던 북한 선원들의 눈에 해적 10명이 두 대의 쾌속정에 나눠타고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곧바로 엔진 시동을 걸고 달아났지만 군복 차림의 해적들은 로켓추진 수류탄과 기관총을 소며 추적에 나섰다.
이에 선원들은 즉석에서 화염병을 만들어 던지고 구조 신호탄을 해적들에게 쏘아 대면서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결국 배가 가속이 붙으면서 해적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30명의 선원 중 1명이 부상했으며, 배도 손상을 입었다고 노엘 충 IMB 해적정보센터 소장이 밝혔다.
당시 북한 화물선은 중동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해적의 공격을 받은 뒤에는 행선지가 불명확한 상태라고 충 소장은 설명했다.
또 북한 화물선의 선장은 IMB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면서 당시 미군 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해적들이 이미 도망친 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충 소장은 덧붙였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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