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타고 역사 속으로...'영웅'과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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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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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굵직한 뮤지컬이 찾아온다.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을 공연한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제작비 50억 원을 들인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과 30억 원을 들인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난 갔던 조선 조정의 상황을 그린 역사 뮤지컬 2편이다.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100년 전 안중근을 만나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 뮤지컬 ‘영웅’이 오는 26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신분의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 명령을 받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요즈음, 민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실제 사건인 만큼 1909년 중국 현지 사진자료와 모형 등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영상과 무대효과를 접목시키는 디지로그 방식을 통해 일본 형사들과 독립군이 영상 속을 질주는 추격전은 긴장감을 더한다. 제작비 50억 원의 대작인 만큼 웅장한 음악과 볼거리 풍성한 무대, 다이내믹한 사건 전개가 펼쳐진다.

14년째 공연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윤호진이 연출을 맡았고, 작가 한아름과 작곡가 오상준, 그리고 무대디자이너 박동우와 음악감독 김문정이 함께 했다. 배우 류정한․정성화가 안중근역에, 이희정․조승룡은 이토 히로부미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이 공모하는 ‘공연예술 작품공모 창작지원 사업’과 CJ문화재단이 공모하는 ‘We love arts’에 선정되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8회 공연에 한해 A석 전석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입장료: 4만~11만원. 문의:02-2250-5900.

   
뮤지컬 '남한산성'의 한 장면.
 
373년 전 남한산성에 가다

김훈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남한산성’이 11월 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역사적 배경은 병자호란. 치욕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인조와 청나라와 화친해야 한다는 실리파와 무찔러야 한다는 척화파의 대립, 그 속에서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 등을 그리고 있다. 전쟁과 기아, 치욕적인 역사 속 인간의 갈등 그리고 어느 한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 없는 대립되는 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묵직한 역사 이야기지만 대중 장르인 뮤지컬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적 감각과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출과 무대디자인은 시대적 표현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음악도 선이 굵고 비트가 강하다. 또한 제작비 30억 원에 걸맞게 라이브 오케스트라에 버추얼 오케스트라가 더해진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남한산성의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 오달제 역에는 주말연속극 ‘솔 약국집 아들들’에서 둘째 아들 ‘대풍’ 역을 맡은 탤런트 이필모와 추억의 드라마 ‘갓난이’의 아역배우출신 김수용이 더블 캐스팅됐다. 오달제와 대척점에 서는 간신 정명수 역에는 슈퍼주니어의 리더싱어를 맡고 있는 예성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연출한 조광화가 연출을, 극작가 고선웅이 각본을 맡았다. 작곡은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등 대하 역사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무대디자인은 정승호, 음악감독 및 지휘는 최재광이 맡았다. 입장료:3만3000~7만7000원. 문의: 031-783-8000.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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