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격은 내렸는데 생필품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밀가루, 원유, 제지용 펄프 가격은 품목에 따라 1970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했으나 관련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크게 올랐거나 내림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1∼9월 밀의 수입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7.7% 떨어졌다.
이 하락폭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1년 이후 1∼9월 기준으로 가장 크다. 그동안 하락폭이 가장 컸던 해는 1999년(19.4%)이었다.
월별로 밀 수입가격 상승률은 작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2월 -35.9%, 4월 -32.4%, 6월 -21.8%, 8월 -26.0%, 9월 -31.0% 등이었다.
그러나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같은 기간에 비해 7.9%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월별로는 2월 -3.3%, 4월 -5.1%, 6월 -17.0%, 8월 -6.0%, 9월 -9.6% 등이었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품목의 소비자물가를 보면 1∼9월 기준으로 라면은 3.6%, 국수는 6.0%, 부침가루는 10.0%, 식빵은 15.6%, 빵은 6.9% 각각 올랐다.
비스킷은 22.0%, 스낵과자는 7.5% 각각 상승했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외식비로는 자장면 2.0%, 짬뽕 2.2%, 칼국수 3.4%, 라면 5.9%, 피자 5.6% 등의 비율로 각각 올랐다.
원유 수입가격은 지난 1∼9월에 평균 31.4% 떨어져 1986년(-41.3%) 이후 23년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용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10.2%, 경유는 16.2% 각각 내리는 데 그쳤다. 국내항공료는 5.0%, 국제항공료는 10.7% 각각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제지용 펄프의 수입가격은 이 기간에 54.5% 떨어졌으나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각종 책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고교 교과서 8.7% ▲대학교 교과서 1.8% ▲사전 6.1% ▲고교 참고서 0.7% ▲중학교 참고서 12.9% ▲초등학교 참고서 12.4% ▲잡지 5.2% 등이다.
커피 수입가격은 1∼9월에 9.5% 내렸으나 커피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9.5% 올랐다. 자판기 커피는 0.6%, 커피숍 커피는 3.2%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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