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에 나서면서 연 4.0% 이상 금리를 지급하는 예금의 비중이 넉 달 새 약 30배나 급증했다.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로 금리가 6% 이상인 가계대출의 비중은 두 달 새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4.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23.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9%에 비해 2.7배 증가한 것으로, 지난 1월의 59.2%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의 1.7%에 비해서는 두 달 새 14.1배 늘었으며 5월의 0.8%와 비교하면 무려 29.9배 급증했다.
올 들어 시장금리 하락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낮췄던 은행들이 작년 하반기 유치한 고금리 예금이 최근 만기도래하자 재유치를 위해 금리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수신을 늘리면 당장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앞으로 대출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더 회복되면서 대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1년 이상 장기 수신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예금금리의 대폭 인상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5% 이상 고금리 예금의 비중은 1%에 그치고 있으며 6% 이상 예금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0.1%에도 못 미치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9월에는 4% 이상 예금이 98.4%에 달했고 6% 이상 예금도 54.2%로 절반을 웃돌았다.
지난달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6.0%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38.1%를 기록했다.
비중이 전월보다 1.7배 증가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의 17.7%에 비해서는 2.2배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작년 판매한 특판 예금의 만기분 유치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만기가 1년 이상 2년 미만인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가 3.53%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급등했다"며 "가계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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