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1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굳건한(durable)' 경제회복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AFP통신이 입수한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아직 경제회복이 탄탄한 기반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 같은 경기부양책 유지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이 통과되면서 65만~1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구제되거나 새로 만들어졌다.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850억 달러를 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은 총 1조 달러가 넘는 규모의 경기부양정책을 편 것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분석 결과 나타났다.
이와 관련, APEC 개최국인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는 최근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경제성장에 길을 내주기 위해서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을 약화시키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 21개 APEC 회원국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의 철저한 감축을 주장할 계획이다.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앞으로 수년 내 정점을 찍은 뒤 2050년까지 1990년 배출량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는 한편, 개발도상국들의 경우에는 기한 연장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 다음 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협약의 완전하고, 유효하며 지속 가능한 실행을 위해 만족할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초안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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