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벌크 선사로 우뚝 선 STX팬오션은 최근 '글로벌 5대 해운 선사 도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
STX팬오션은 1966년 설립된 이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벌크 선사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주요 항구를 거점으로 매년 4000회 이상을 운항하며 약 1억t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400여 척의 선대를 기반으로 철광석·석탄·곡물·비료·원목 등 벌크 화물 수송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컨테이너·탱커·자동차운반선·LNG 전용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STX팬오션은 글로벌 기업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지난 2005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고 '국제적 경영 투명기업'이라는 명성과 신뢰를 얻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이 유래 없는 불황에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STX팬오션은 뛰어난 영업전략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다른 대형 선사들보다 한 발 앞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화물매출 비중과 풍부한 원화자산 보유로 STX팬오션이 오는 4분기에는 국내 선사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5대 해운 선사 도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로 미래 포트폴리오 구축
STX팬오션은 미래 성장 동력을 조기에 확보함과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벌크선 분야 이외에 탱커선·LNG선·자동차운반선·컨테이너선 등 비벌크 부문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대확충을 비롯한 신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탱커선 분야에서는 올해 중형선박 5척을 인도받아 선대규모를 10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TX팬오션은 예멘으로부터 수입되는 한국가스공사 LNG 장기도입 물량 운송에 첫 LNG전용선 'STX KOLT'호를 투입, 실질적인 LNG 운반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내년 6월 인도될 예정인 두 번째 LNG선 'STX 프론티어'호는 호그사와 대선계약 형식으로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렙솔의 LNG 수송 프로젝트에 투입돼, 오는 2010년 7월부터 33개월간 물량을 수송할 예정이다.
또한 국적선사로는 유일하게 6700대급 자동차 운반선 2척을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은 2010년까지 동급 자동차 운반선 4척을 추가로 인도받는 등 향후 20여척 이상의 선대를 보유한 자동차운반 전문선사로서의 위상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극동 및 동남아, 중동 항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도 총 20척의 선박을 확보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현재 73척인 사선대가 오는 2012년에는 100척을 넘어서게 되고, 총 700여척의 운영선대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해운선사의 실질적 면모를 갖춘다는 포부다.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쉽 구축
이와 함께 STX팬오션은 새로운 운송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해외 사업을 적극 발굴,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 6월 해운업계 최초로 한·미·일 대규모 삼국 합작투자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번기, 일본 이토추 상사와 함께 미국 곡물 터미널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합작사업의 총 투자규모는 2억 달러 이상으로 번기 51%, 이토추 29%, STX팬오션이 20%를 각각 투자하게 된다. 설립된 합작회사는 투자금으로 연간 800만t 이상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설비, 육상레일, 부두 및 하역설비 등을 2011년 가을까지 완공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번기, 이토추는 곡물 관련 사업에서 초우량 메이저 기업"이라며 "거대 곡물메이저와 합작사업을 성공시킨 것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STX팬오션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STX팬오션 지난 5월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석유사인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 연안의 석유 및 가스 운송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제휴를 통해 STX팬오션은 페르타미나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수출입 화물 운송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STX팬오션 관계자는 "주요 해외 메이저와의 합작을 통해 미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당사의 전략과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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