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메이커 휴렛패커드(HP)가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인 쓰리콤(3COM)을 2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트워크 장비 분야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스가 지배해 온 사업 부문으로, 휴렛패커드의 쓰리콤 인수로 인해 HP와 시스코 간의 맞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HP는 지난 8~10월 매출이 308억 달러 규모로 당초 월가 전망치는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가량 감소했다.
최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HP는 주력 분야인 PC와 프린트 사업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HP는 네트워킹 전문업체 쓰리콤의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HP는 IT 네트워크 기업인 일렉트릭데이터시스템스(EDS)를 인수했으며 네트워킹 사업 분야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HP와 쓰리콤 이사회는 양사 간 합병 계약을 승인했으며 2010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 매사추세츠주 말버로에 본사를 둔 쓰리콤은 지난 분기 2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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