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현물이나 금펀드 이외에도 이달 초엔 금 ETF까지 출시돼 투자자들의 선택이 폭이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감안할 때 향후 금의 실질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투자대상으로서 금은 더욱 각광받는 모습이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금 시세는 온스당 5.70달러 오른 1100.80달러에 폐장돼 종가기준으론 사상 처음으로 11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1일(현지시간)엔 금 12월물이 장중 온스당 1190.1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이 고공행진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약세 기조 때문이다.
조성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올 초 국제통화기금(IMF)가 향후 매각을 결정한 금 400t 중 200t을 인도 중앙은행이 매입함에 따라 금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며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현재 금 현물 구입을 제외하고 투자자들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금펀드와 금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똑같이 금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그 특징은 수익률과 안전성으로 나뉜다.
수익률 면에선 금펀드가 금ETF에 훨씬 앞서고 있다.
국내시장만 두고 볼 때 이달 5일 국내 최초로 출시된 금ETF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하이쉐어 골드(hiShares Gold) ETF’는 설정일 2일 이후 10일 현재 수익률이 4%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비해 지난 한 주 간 금펀드가 기록한 평균수익률은 8.96%에 달했다.
펀드와 ETF 수익률 차이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800달러를 들여 1000달러어치의 금을 캤다면 기업이익은 200달러다.
그러나 금값이 1100달러로 오르면 기업이익 역시 300달러로 뛰어오른다. 즉, 금값이 10% 오르면 기업이익은 50% 상승하는 것이다.
금값이 오르면 수익률은 급등하지만 반대로 위험성도 높다.
이에 비해 금ETF는 금펀드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실제 지난해 8~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펀드 수익률이 반토막 났던 데 비해 금ETF인 ‘SPDR골드쉐어’는 2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국내에선 투자비용과 세금이 저렴한 것도 금ETF만의 매력이다.
현재 금펀드 총보수율은 약 2% 안팎이고, 금ETF는 0.6% 가량이다. 세금 측면에서도 금ETF는 2012년 3월까지 매매차익 비과세와 매매시 증권거래세 면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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