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미국의 파산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CNN머니는 25일(현지시간) 미 법원행정처 자료를 인용, 지난 3분기 미국의 파산 신청 건수가 38만8485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1년 전 29만2291건에 비해 33% 늘었다.
또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파산 신청 건수는 110만35건으로 지난해 84만1496건에서 3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파산 신청 건수 111만7771건과 맞먹는 수치다.
파산 주체별로는 기업 파산 신청이 1만5177건으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올해 누적 건수는 4만5510건으로 지난해 전체 4만3546건을 추월했다.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했다.
올해 파산 신청 건수는 2005년 이래 최대치다. 2005년 미 법원은 무려 207만8415건의 파산 신청을 접수했다. 2005년 파산 신청 건수가 급증한 것은 같은해 10월 미 의회가 파산법을 까다롭게 개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파산협회(ABI)는 설명했다.
새뮤얼 제르다노 ABI 이사는 "개인과 기업의 파산 신청 건수가 급증한 것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실업률이 10%를 웃돌고 기업들의 신용상태가 빠듯해지면서 파산을 통해 재정적 안정을 누리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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