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45만대, 기아차 194만대 등 539만대 잠정 목표
-내년 글로벌 생산 600만대-판매 500만대 체제
현대차 신형 쏘나타(사진 위쪽)와 기아차 럭셔리 준대형 K7(아래)/현대·기아차 제공 |
최근 중국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판매 목표를 최대 540만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생산 600만대를 토대로 2010년에는 글로벌 메이커 반열에 오를 적기가 될 전망이다.
26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판매가 500만대 이상이 확실시 된다”며 “정확한 숫자는 연초 사업계획 발표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539만대(현대차 345만대, 기아차 19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5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내년도 목표를 국내외에서 최대 540만대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밝힌 올해 판매 전망인 465만대(현대차 305만대, 기아차 160만대)보다 최대 16%가량 늘어난 수치로 현대·기아차 역대 최고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의 생산·판매 목표를 539만대로 잡고 현재 지역별·모델별 세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주된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 랠리가 내년에도 계속되는 만큼 판매량 증가는 분명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중순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522만대(현대차 325만대, 기아차 197만대)로 잡았다가 최근 중국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에서 모두 64만대를 팔았고, 연말까지 80만대(현대차 57만대, 기아차 23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최대 100만대 이상 생산·판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공장의 연산능력도 내년 2월이면 최대 103만대로 올해보다 25만대 가량 늘어난다. 또 13~14만대 규모의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판매를 시작하고, 30만대 규모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 신 모델이 투입되는 만큼 가동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신차 출시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내년에 아반떼와 그랜저, 베르나 후속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로체, 모닝(풀 체인지) 등을 새로 내놓는다.
또 주요국 자동차 판매 지원책 종료와 환율 하락 등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에 대처하기 위해 투싼iX와 신형 쏘나타의 해외 런칭을 준비 중이다. 중소형차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기아차 K7과 현대차 에쿠스, 제네시스 등 중대형차급을 앞세워 브랜드 고급화에도 나선다. 또 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 세단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차량을 북미에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내년 글로벌 생산을 600만대 이상으로 자신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제1회 국제 융·복합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동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해 내년에는 600만대의 글로벌 연간 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 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2010년에 글로벌생산 600만대와 500만대 판매 시대를 맞게 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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