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1일 외국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에 초청하는 형식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내달 1일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한.헝가리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한 바 있어 이번 국빈 만찬 초청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대선 당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한 데 대해 사과하고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한 데 이어 이날 박 전 대표와 만나는 기회를 활용해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세종시를 수정하는 데 있어 여당내 한축인 '친박(친 박근혜)계'를 거느리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설득하지 않고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때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그동안 9부2처2청의 정부기관이 세종시에 원안대로 이전하고, 필요하다면 자족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이른바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을 주장해왔으며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에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지역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원안 플러스 알파가 좋기야 하겠지만 한정된 재원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지 않느냐"고 답해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외국 원수와의 국빈만찬이란 의전 형식상,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별도로 면담 시간을 갖거나 국빈만찬 석상에서 세종시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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