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 안팎에선 이머징 시장에 대한 범주를 재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2일(현지시간) "한국과 브라질·인도 같은 나라를 단순한 이머징 시장으로 아우르기 보다 '선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일부 이머징 국가는 선진시장에 편입된 국가보다 더 건재함을 과시한 만큼 이머징 시장에 대한 차별화와 세분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의 스트래티지스트인 에듀아르도 레비-예야티는 "이번 두바이 사태로 이머징 시장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됐지만 동아시아와 남미 지역 일부 국가의 경우 건재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레비-예야티는 "이에 따라 이들 국가에 대해선 새로운 레벨인 '선진 이머징 마켓'이라는 칭호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FTSE 그룹은 이미 브라질과 헝가리·멕시코·폴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대만 등 6개 나라를 선진시장 인프라 및 고소득 수준을 갖춘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레비-예야티는 특히 "인도와 한국·싱가포르·칠레를 '선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머징 시장과 해당 국가들이 다음 위기 발생시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레비-예야티는 "이번에는 이머징 마켓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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