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PAC 1호 출시 앞두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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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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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1호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될 예정이다.

 

SPAC은 공모를 통해 기업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시킨 후 3년 이내에 우량 비상장기업과 M&A를 통해 투자수익을 얻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지난 11일 SPAC제도 도입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15일 국무회의 상정 이후 법적효력이 발생하면 SPAC 설립이 바로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현대 등 증권사 SPAC설립 박차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은 이미 1년 이상 SPAC 설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SPAC설립 후 일반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절차를 밟으면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을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 등 6개 기관과 발기주주를 구성해 500억원~1000억원 규모로 SPA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거래소가 주최한 '상장기업 IR엑스포'에서 설명회를 개최해 풍력, 태양광, 2차전지 등 국내 차세대 녹색 성장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하는 가칭 ‘그린코리아SPAC' 등 설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회계컨설팅사 삼일PWC을 공동발기인으로 200억원 규모의 SPAC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양종금증권도 공제회.여신전문업체 등을 발기 설립합작회사로 구성해 300억원~500억원 규모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M&A 컨설팅 업체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와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약 500억원 규모로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SPAC설립을 위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검토 중이며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내년 초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PAC 시장 활성화 관건은

 

업계는 SPAC이 설립되면 기업공개(IPO)와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대상 기업은 SPAC을 통해 경영권을 보장받으면서도 상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IPO가 진행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소규모 자금으로 기업 인수에 참여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M&A에 실패하더라도 공모자금 90%이상이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원금 손실 부담이 적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SPAC 활성화 관건은 공모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 여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PAC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선발주자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SPAC을 통한 본격적인 상장은 내년 1분기 이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AC이 어떤 회사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되는 수익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량 회사를 발굴할 수 있는 지 여부가 SPAC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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