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던 조현준 사장, 미 부동산 투자 의혹으로 타격
최근 주요 그룹들의 정기 임원인사가 잇달으면서 3세 경영인들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 COO에 선임된 삼성 이재용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주요 그룹들이 이미 후계 구도를 확정하고 경영권 승계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전경련 회장사인 효성그룹의 후계구도만은 여전히 안개 속 같다. 특히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의 경우 전통적인 '장자 승계' 룰에서 벗어나 차남이나 3남의 후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조현준·현문·현상, 3형제 중 3남에 '스포트라이트'
조현준 (주)효성 사장 | ||
둘째 아들인 조현문 ㈜효성 중공업 부사장(40)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은 수재다. 미국 변호사로 미국의 법무법인에 근무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1999년 효성그룹에 발을 디딘 후 현
재 ㈜효성 중공업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재 ㈜효성 중공업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현문 (주)효성 부사장 | ||
조 전무는 특히 지난 2006년에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삼성 이재용 부사장, 박지성 선수와 함께 아시아의 차세대 지도자로 뽑히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3남이 가장 후계자로서의 조건을 갖춘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3형제의 경영 능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보니 효성그룹의 후계자가 세 사람 중에 누가 될지 관심이 재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자승계의 원칙대로라면 조현준 부사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는 것이 순리겠지만 지분구조나 경영능력, 회사 안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조현상 (주)효성 전무 | ||
우선 이들 3형제의 지분을 살펴보면 효성그룹의 주력 기업이자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효성의 지분을 조석래 회장이 10.29%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조현준 사장이 6.94%, 조현문 부사장이 6.99%, 조현상 전무가 6.73%로 큰 차이가 없다.
◆ 조현준 사장,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
◆ 조현준 사장,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
직책도 장남이 사장, 차남이 부사장, 삼남이 전무를 맡아 나이순으로 되어있지만, 3형제의 경력을 보면 똑같이 다른 기업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후 효성의 전략본부 임원을 거쳐 일선 사업본부의 CEO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게다가 장남으로서 앞으로 있을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점쳐질 만큼 한발 앞서가던 조현준 사장이 최근 미국에서 거액의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미 부동산 투자 스캔들을 극복하고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한 가지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한 집안이나 다름없는 한국타이어의 후계구도에서 장-차남간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 한 집안 한국타이어는 장-차남간 후계구도 역전
형 조현식 부사장을 제치고 한국타이어의 후계자로 꼽히는 조현범 한국 타이어 부사장 | ||
한국타이어의 지분구조를 보면 조양래 회장이 15.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되어있는 가운데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이 7.1%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은 5.8%를 보유한 3대 주주이다.
이처럼 장남과 차남과 역전된 후계관계 때문에 당초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
과연 한국타이어의 경우처럼 효성의 후계구도에서 동생이 형을 제치는 사태가 벌어질지 아니면 순리대로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지, 그도 아니면 세 형제가 회사를 나누어 가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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